
경제학적으로 지난 30년간 인터넷 혁신의 문법은 한계비용 체감과 규모의 경제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버를 깔고 트래픽을 모으는 초기 투자만 감당하면, 한계 생산비용(생산량을 늘리는데 필요한 추가 비용)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이용자가 더 늘어도 비용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이는 선발 주자의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로 이어졌고 먼저 시장을 연 기업이 빅테크가 되어 세상을 지배했다. 구글 , 메타 , 아마존이 그랬다. 모바일도 클라우드도 같은 공식을 따랐다. 선점은 곧 승리였고, 네트워크 효과는 해자였다. 한 번 시장을 장악한 지배자를 후발 주자가 끌어내리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주식 시장의 승자 독식 구조는 이 문법 위에서 완성됐다.
그런데 이번 기술혁명인 AI는 조금 다르다. 기존 빅테크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정보를 검색하고 소비한다. 한 번 만든 유튜브 영상은 백 명이 보든 천 명이 보든 추가 생산비가 거의 없다. 하지만 AI 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그때그때 따끈따끈하게, 지금 나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맞춤형 결과물이다. 질문 하나가 던져질 때마다 정보의 최소 단위인 ‘토큰’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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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8일 / 출처 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