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전 세계 주식시장은 AI라는 단 하나의 축으로 다시 짜이고 있다. 우리 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에서 끌고, PCB기판과 캐피시터 같은 소부장 기업들 뿐만 아니라 전력 등 인프라 체인에 속한 기업들까지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흔히 보던 테마 장세와는 결이 다르다. 단순한 거품이 아니다. 실제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고, 앞으로 더 벌 것이라는 전망이 숫자로 뒤받침된다.
호황의 뿌리는 단순하다. 미국과 중국이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려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기업들은 그 거대한 지출의 길목에서 핵심 부품 시장을 지배하며 압도적인 몫의 부가가치를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길게보면, 필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깊은 우려를 느낀다.
왜 두 강대국이 이 정도로 돈을 쏟나. AI가 미래 산업의 핵심 병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AI는 생산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미래의 국방력은 전부 AI 위에서 설계되고 있다. 이란 전쟁에서 보듯이 사이버보안도, 드로운용도, 군사작전의 정보분석과 지휘체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알고리즘의 우열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있느냐다. AI는 이미 기술 경쟁의 국면을 지나 규모를 경쟁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컴퓨팅 파워가 곧 생산력이고, 국력이고, 영향력이고, 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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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5일 / 출처 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