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간 국내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하루에도 방향이 몇 번씩 바뀌는 시장 앞에 투자자들 혼란도 증폭됐다. 이럴 때일수록 주가의 움직임보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다음 국면도 판단할 수 있다. 최근 조정을 둘러싼 해석은 다양하지만 논쟁의 핵심은 하나다. 지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누리는 폭발적인 호황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올해 상반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다. AI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이를 처리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남보다 먼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면 시장을 선점하고 독점적 지위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급증했고, 그 수요는 AI 가속기와 서버를 거쳐 메모리 반도체로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이 논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의 프런티어 모델과 상당한 성능 차이를 보였던 중국산 AI 모델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혀왔다.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미국 모델의 10분의 1, 경우에 따라서는 50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을 내세웠다. 성능 차이는 줄고 가격 차이는 그대로 남자 일부 수요가 미국 모델에서 중국 모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2026년 7월 17일 / 출처 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