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투자의 ‘실패’가 아니라, 가치투자의 ‘진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국내 가치투자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에게 2020년은 마침표처럼 보이는 시기였다. 성장주가 시장을 압도하고 , 장기적·보수적 투자 철학은 ‘시대에 뒤처진 전략’으로 치부되던 때였다. 30년 넘게 몸담았던 운용 현장을 떠나는 결정 역시 , 그런 흐름 속에서 내려진 선택이었다. 그는 2020년 12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퇴장을 가장 먼저 만류한 이들은 후배들이었다. 남두우 현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해 오랜 시간 가치투자의 명맥을 함께 이어온 ‘이채원 사단’의 후배들은 한 목소리로 은퇴를 극구 말렸다. “이대로 물러나면 가치투자가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직 한국 시장에 깊게 뿌리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문제는 갈 길이 멀었다. 그에겐 아직 사명이 남아 있었다. 이 의장은 가치투자의 ‘반전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써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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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6일 / 출처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