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BNK금융지주(이하 BNK)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수시검사에 착수한 상황을 지켜보며 주주로서 깊은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당사는 지난 10월부터 BNK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BNK는 기존의 관행에 머물러 주주의 정당한 요구를 적기에 반영하지 못했고, 결국 오늘의 사태를 자초했습니다. 신뢰를 잃고 기업가치가 훼손될 때 그 경제적 손실을 가장 크게 감내해야 하는 주체는 저희와 같은 주주입니다. 당사는 BNK의 최대 이해관계자 중 하나로서 작금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오늘의 위기가 과거의 낡은 관행을 단절하고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수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라고 믿습니다. 당사는 최근 지분을 오히려 4%로 확대 하였습니다. 이는 BNK가 가진 근본적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인 동시에, 이번 위기를 딛고 장기 지속 성장을 담보할 지배구조 개선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이사회의 독립성 회복만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사회의 독립성 부재에 있습니다. 이사회는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간 BNK의 이사진은 주주의 의사가 배제된 채 경영진 혹은 사외이사 본인들에 의해 선임됨으로써, 주주 이익을 대변하기보다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이러한 이사회가 경영진과 임기를 같이하며 밀실에서 차기 경영진을 선임하는 폐쇄적 구조는 ‘이너서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사회가 경영진으로부터 온전히 독립하여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때 비로소 지배구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가 ‘사내이사화(化)’되어 있는 한, 오늘과 같이 리더쉽의 위기를 부르는 사태가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끊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스스로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 주주가 인정하는 독립적 이사회가 국어사전에 나오는 위상을 회복하고 정당한 절차로 경영진을 선임한다면, 어떤 외부의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주주 추천 이사제 도입의 계기로 삼아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합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그동안 BNK에 ‘주주 추천 이사제’의 도입을 강력하게 제안해 왔습니다. 모든 주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라는 요구입니다. 주주 추천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한 이사회로 차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는 것만이 시장의 납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구성원의 면면만 바꾸는 것은 미봉책일 뿐입니다. 실기(失期)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스템의 변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BNK는 이미 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는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너서클’ 이사회가 회장 임기와 사외이사 임기를 맞춰 놓은 덕분에 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사외이사 총원 7명 중 6명이라는 절대다수가 교체되는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BNK가 이번 주총에서 구습(舊習)을 털어내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면 이는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의 성공 사례로 남아, 코스피 5000 시대를 여는 귀중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가 이번 위기를 위험의 끝이 아닌 혁신의 시작으로 삼아, 주주 추천 이사제 등 혁신을 과감히 이뤄내고 선진적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책임 있는 주주로서 BNK가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 남두우 대표
강대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