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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식이란 무엇인가 –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By 2025-05-256월 13th, 2025No Comments

주식을 영어로 뭐라 부를까? 가장 익숙한 단어는 Stock일 것이다. 물론 다른 말도 있다. Equity다. 왜 영어에는 서로 비슷하지도 않은 두 단어가 모두 주식을 가리킬까.

Stock은 나무 그루터기를 뜻하는 고대 영어 Stocc에서 왔다. 자라던 나무가 잘려 목재가 돼듯, 한 기업의 가치 일부가 거래되는 조각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고, 예전에는 주식을 나무조각으로 만들어서 주주들에게 증권(징표)으로 나눠줬기 때문이란 풀이도 있다. 어떤 식으로 보든 Stock은 무언가 하나의 뿌리를 가진 존재를 나누어서, 각자 갖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Equity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Equity라는 말은 근세 영국의 형평법(Law of Equity)에서 나왔다. 한국과 유럽은 대륙법 체계를 따르지만 영국과 미국은 다른 법체계를 갖고 있다. 법전에 기록된 법을 뜻하는 보통법(Common Law)은 대륙법과 영미법이 공유하지만, 영국과 미국에는 보통법 이외에도 판례에 기반한 형평법이 있다. 법전의 내용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형식적인 경우에 법 체계에 없는 도덕적이고 공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별도의 법체계를 만든 것이다. 원래 기업은 개인의 소유였다. 그런데 그 소유권을 잘게 쪼개서 나눠갖는 행위 – 주식을 발행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발명이었기에 주식에 대한 내용이 기존 법전에 있을리 만무했다. 그래서 주식과 관련된 분쟁은 법전 이외의 세계를 관장하는 형평법의 소관이었고, 그래서 주식이 Equity가 된 것이다.

주식이 Equity라는 것은 ‘형평(equitable)해야 한다’는 주식의 정의를 보여준다.

(후략)

2025년 5월 25일 / 출처 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