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도, 이름도 공개하지 않는다. 기업명을 거론하지 않고 주주제안도 내지 않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전통적인 행동주의 펀드와 달리,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기업을 움직인다. 대신 그들이 선택한 전략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다.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표결이나 공개 비판이 아닌 재무적 솔루션과 성장 설계로 행사한다.
공식 발표도 없고 기사 한 줄 나지 않지만 라이프가 개입한 기업의 전략은 바뀐다. 실제로 일부는 그들의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공격보다 조율, 지분보다 관계. 라이프는 말 없는 설계자로서 한국형 주주행동 전략의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라이프는 2021년부터 인게이지먼트를 한국형 자본시장 전략의 해법으로 제시해왔다. 저평가 기업에 장기 투자한 뒤,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기업가치의 재평가를 유도한다. 필요하다면 기업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재무 해법까지 함께 제공한다. 특히 문제가 있는 기업을 고치려는 시도보다 재평가 받을 기업을 찾아 돕는다는 전략 기조가 국내 행동주의 펀드 중 가장 뚜렷한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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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5일 / 출처 the bell